슬픈 맛
詩 최 마루
일 나가신 엄마를 기다리다가
늦은 저녁 배고프다는 동생들과
라면 하나를 끓여 나누어 먹었습니다
열 살을 간신히 넘긴 장남인 나는
국물만 후루룩 마시다가 울 뻔 했습니다
술 취한 아버지는 오늘도 휴지처럼 구겨져
장롱 모퉁이에 베개처럼 처박혀 있고
별도 한참 잠들 시간
초췌한 엄마는 삐쩍 마른 만두를 안고 왔습니다
만두속 부스러기 잡채가 엄마의 눈물만 같아서
먹다가 목이 메어 돌아 앉아버렸습니다
막내는 끝까지 차돌같은 만두를 씹고 있습니다
이어 낡아빠진 골방 하나에
온 식구들이 부채꼴처럼 누웠으나
그날은 어린 가슴에 대못이 박혀버리더군요
이제껏 그 못 자욱이 너무나 아파서
희멀건 모자를 쓴 나이에도 만두를 만날 때면
간장같은 눈물이 짜릿해져옵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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