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산다는 거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6. 6. 13:05

산다는 거


                        詩 최 마루


먹고 사는 건 말이지요

어쩌면 

임박한 세월을 단순히 넘기는 것일 뿐

자조와 한탄에 어울린 속정들이야

무슨 변수로 해석해본다는 말인가요!


술에 취한 몽매한 시간들과 함께

한 공기의 식은 밥과 보잘 것 없는 찌게

강인한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김치

정감이 묻은 양은냄비에 갖은 탕들이

대청마루 위로 놓인 초라한 밥상을

다감하니 위로할 뿐

정다운 향기가 잠시나마 고요롭습니다


먹고 사는 건 또 말이지요

적당히 비위가 상할만한 식품군을 만나면

필요에 따라 후춧가루가 펄펄 춤추니

살아있는 게 문득 죄인양 싶어집니다


그래서인지

거무튀튀한 고목이 울적한 오늘에야

나즈막한 담벼락으로 기대고만 있네요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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