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먹기
詩 최 마루
맹물에 식은 밥 한 덩이 말아놓고
찬으론 고추장이나 된장찌개이면
만족해하며 감사했을 때가 있었다
사는 게 정녕 줄기차게 모질어도
징글한 가난이 얄밉지는 않았다
습관이어서인지 다소 민망하여도
가끔 이만큼의 성찬은 아직 없었다
식탐은 곧 영혼을 마르게 할 뿐
위장은 마냥 넉넉히 채우면 되었고
맛을 제대로 알면 염치가 부족했다
적당히 고프지 않으면 아주
아니 먹어도 또 그만이었고
강물인들 계곡물인들 상관있으랴!
딱히 비껴서 식상하다면
세월이 더 흘러 흘러 나중에라도
바닷물에 한번 말아나 먹어야겠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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