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詩 최 마루
이른 아침부터 전국의 하늘에서
오줌보가 제대로 터져버렸습니다
지린내보다 역겨운 습기와 축축함을
나뭇잎같은 우산으로 힘겹게 받아냅니다
그리곤 제 싫은 줄도 모르고 줄기차게
곤두박질 해대이는 미덥잖은 머슴아입니다
아주 지긋한 이럴 땐 뭇사람들은 말이지요
자연의 섭리에 지극히 따르는 겸허함보다
마음 안으로 우수의 강이 생겨버립니다
그 넘치는 강물을 명운으로 막아내면서
온통은
성숙의 한 철에 물찬 계절이 되어갑니다
* 2013년 7월 5일 대구 대명동 사무실의 창밖에서
하루 종일 빗방울만 바라보다가 무척이나 긴 시간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생각이 많은 날은 배가 전혀 고프지 않는 게 나만의 자유로움 이지요
오늘은 함박비의 하루이어서 단숨에 굶기로 했습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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