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지우기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7. 14. 17:30

지우기


                              詩 최 마루


고뇌와 아픔은 지울수록 선명하여

그 미련의 옷이 얼마나 촘촘하고 두꺼운 지를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겁니다

망각과 잊음의 구별과는 확연히 다르지요


우연이라도 문득 떠오르는 사실에 관하여

당황과 흥분은 순간 충돌되어 매우 혼란스럽지요

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은 지울 것들에 대해

분명히 정리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들이 

초라하든 풍성하든 마음속에 거북한 짐으로 남는다면

삶의 색깔에 반드시 치명적일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윤리와 도덕의 해이에서 벗어난 것이 절대 아니라면

보이는 찌꺼기와 보이지 않는 오물에 대하여

쉬이 간과하지 마시고 냉정하게 지워버리세요


우리가 전생을 전혀 모르듯이 때로 자연의 이치는

무용지물의 가까운 곳으로 자연스레 이끌어갑니다

어쩌면 무소유와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유란 물질과 정신을 포함한 유기적인 객체니까요


오로지 행복은 자신이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처럼

지울 때는 미련없이 과감하게 아주 지워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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