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약손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7. 21. 18:19

약손


                 詩 최 마루


느닷없이 살살 배가 아프면

애정의 기를 순환으로 실어서

통증을 감쪽같이 물리어주셨던

할머니 어머니의 따스한 손


오래전 그 은혜로움과

꽃잎처럼 삭삭거리는 손끝에

듬직하게 자란 나는

어엿한 아들이고 손자입니다


세상 여느 연인들조차

약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서는

오로지 영원한 사랑을 가약하듯

유년시절부터 이빨 빠진 발음으로

존경과 사모의 어른들께

늘 행복하겠다고 맹세했었지요


그래서인지 너무나 감사하게도

여태 건강미를 만끽하여 살다보니

그리운 약손을 무례하게 잊은 채로

민망하나마 지천명이 다되어갑니다



* 가약(佳約) : 아름다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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