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박제
詩 최 마루
오래전 어느 날 도심의 중앙에서
동물들의 뼈로 만든 가구나 장식품들을 보는 순간
아프리카의 영혼들이 율동을 타고 나를 극도로 울린 적이 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코끼리 발목으로 탁자를 만들어 놓고는 수 백 만원의 영수증이 붙어있었습니다
자연석이나 고목이 아닌 살아있었던 동물들의 주검을 차마 능욕한 게 잔인하더군요
차라리
조각이나 공예품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웠겠지만 뿔 이빨 가죽들로
생활용품에 접목했다는데 무자비한 인간의 이기를 난 그 자리에서 외면하고야 말았습니다
더우기
비슷한 체험이 떠오르면 아직도 그 참혹한 트라우마에 움찔하고야 말아버립니다
* 트라우마(trauma) :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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