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행
詩 최 마루
멀지도 않는 길이라지만 가슴이 아파요
귀성열차라면 필사적으로 타겠지만
아직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몸부림칠 사랑도 있으니 이별은 더욱 싫고
지하에서 혹여 드물게 나를 찾는다면
꿈속에나마 잠시는 다녀갈게요
동안은 큰 불편에 짐짝처럼 살자니
이래저래 별 볼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
예전부터 끝없는 군상의 나라에는
기나긴 고생으로 이어진 거치른 길들이
벌떼처럼 여념없이 붐비고 있습니다
단지 그 난감한 길목의 선택은
무념의 나와는 무관한 것이지만요
* 천로(泉路) : 사람이 죽어서 간다고 하는 저승길을 말함
* 무념(無念) : 어떠한 일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음을 뜻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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