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국밥집에 핀 꽃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9. 22. 01:00

국밥집에 핀 꽃


                                  詩 최 마루


아마 예닐곱 살 즈음 한때 지독히도 굶었지

배부른 거지의 깡통만 뚫어져라 보다가 흘린 밥 톨

모래 묻은 밥알을 주워 먹다가 지금껏 아린 어금니

철교를 건너면 구수한 고향의 향기가 묻어나든

아직까지 그 집의 국밥은 아련히 끓기만 하는데

냄새는 지겨웁도록 한없이 맡았지


매일 그 시험의 냄새를 애써 지우려고

소매 끝자락만 애꿎게도 벽에다가 철철 문질렀지

봄비가 초롬히도 내리던 어느 소담한 날

소복이 쌓인 뼈다귀를 보고 한없이 울었지

거기엔 극심한 애증들이 갈기털마냥 푸욱 삶겨진

삐적이나 마른 마네킹같은 내 몰골을 보았지

세월의 연서에 희미해지는 쓸쓸한 기억들이었어


어쩌면 흉측한 생각이겠거니

여태 제대로 된 국밥 한 그릇조차 구경을 못했으니

고립된 마음이 지독히도 알싸름히 녹아만 내리는군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내 영혼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의 까닭  (0) 2013.10.12
화려한 귀환  (0) 2013.09.29
낙엽속의 수채화  (0) 2013.09.15
그리운 것을 그리며  (0) 2013.09.08
허상  (0) 201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