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에 핀 꽃
詩 최 마루
아마 예닐곱 살 즈음 한때 지독히도 굶었지
배부른 거지의 깡통만 뚫어져라 보다가 흘린 밥 톨
모래 묻은 밥알을 주워 먹다가 지금껏 아린 어금니
철교를 건너면 구수한 고향의 향기가 묻어나든
아직까지 그 집의 국밥은 아련히 끓기만 하는데
냄새는 지겨웁도록 한없이 맡았지
매일 그 시험의 냄새를 애써 지우려고
소매 끝자락만 애꿎게도 벽에다가 철철 문질렀지
봄비가 초롬히도 내리던 어느 소담한 날
소복이 쌓인 뼈다귀를 보고 한없이 울었지
거기엔 극심한 애증들이 갈기털마냥 푸욱 삶겨진
삐적이나 마른 마네킹같은 내 몰골을 보았지
세월의 연서에 희미해지는 쓸쓸한 기억들이었어
어쩌면 흉측한 생각이겠거니
여태 제대로 된 국밥 한 그릇조차 구경을 못했으니
고립된 마음이 지독히도 알싸름히 녹아만 내리는군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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