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울
詩 최 마루
벽마다 거울에 무지개색 리본이
이마 정도에 머물러있습니다
해가 떨어지는 얕은 시각이면
그 고운 리본도 형체를 잃어가다가
그만 거울속으로 사라집니다
차츰 검은 밤이 채색되고서야
그림자도 내 팔을 베고 눕겠군요
이어 소담소담
간지러운 시각들이 엎어지고
차분한 햇살이 밀려오는 시간이면
거울은 알뜰히 세면을 시작합니다
어느새
리본도 정장차림으로 누구에게나
개의치 않고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곧이어
하얀 시간들이 더욱 투명해집니다
그제야
허물어진 벽속에 울고 있을 함성들이
오랜 슬픔을 스스럼없이 위무하며
마침내는 현명해지기 시작합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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