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詩 최 마루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굵은 빗방울이
파리해진 땅을 치며 통곡하는데
뙤약볕이 머리를 태우던 수십 년 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며칠간 방문한
목가적인 마실의 시골 이모님 집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이 불현듯이 생각납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늦은 오후
동갑의 이종사촌과 발가벗고 샤워를 했지요
너무나 한적한 동네라 누가 보던 말든
우린 꺼리낌없이 하늘을 향하여 까불거리던
청소년기의 감성으로 온 마당을 날뛰었습니다
당시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생생하여
잠시는 그때의 추억이 너무나 행복하지만
사고로 떠나버린 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지금 창 너머에 똑같은 비가 나리는데
흐뭇함보다 이내 쓸쓸한 그리움에 젖히운
담배 연기만이 고인을 향해 타오릅니다
* 2013년 10월10일 오후 5시30분경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년전 사고로 안타깝게 떠나버린 동갑내기 이종사촌 훈이와의
고교 시절 - 어느 한여름 오후가 한 켠의 추억으로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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