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
詩 최 마루
중환자실에
광대뼈가 유독 불거진 사내
저승의 우체국을 보았다며
한참을 미친 듯이 중얼거린다
낡은 침상에서 고장난 휴대폰을
애지게 만지작거리다가
염라국의 통신으로 연결해달라며
애간절히 요청한다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기에
달의 검객을 초청하러 나선 사이
그는 이미 주검이 되어있었다
환자복에서 엄숙한 수의를 입고는
해맑도록 한창 미소 짓더니
꿈속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바쁜지
몇 년이 지나도 오질 않는다
언젠가
내가 그이를 찾아 나서야겠다
* 무연(無緣) : 아무 인연이나 연고가 없음을 말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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