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무연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0. 29. 19:49

무연


                詩 최 마루


중환자실에 

광대뼈가 유독 불거진 사내

저승의 우체국을 보았다며

한참을 미친 듯이 중얼거린다

낡은 침상에서 고장난 휴대폰을

애지게 만지작거리다가

염라국의 통신으로 연결해달라며

애간절히 요청한다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기에

달의 검객을 초청하러 나선 사이

그는 이미 주검이 되어있었다

환자복에서 엄숙한 수의를 입고는

해맑도록 한창 미소 짓더니

꿈속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바쁜지 

몇 년이 지나도 오질 않는다

언젠가 

내가 그이를 찾아 나서야겠다



* 무연(無緣) : 아무 인연이나 연고가 없음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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