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시인 최마루의 고뇌

횡설수설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1. 2. 21:45

횡설수설


                                詩 최 마루


달빛마저 어두우니 촛불에 뼈만 남습니다

어둠의 눈물이 매일같이 내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하루 동안의 공포심은 도도하게 말라만갑니다

세월에 비린 강물조차 흐릿하게 환장해버립니다

미친 단어 하나가 시어의 꼬리를 잘라놓습니다


마침내

음악방송은 밤이 지나자 장승곡이 되어갑니다

낮동안 조용하던 가로등이 밤마다 눈에 불을 켜댑니다

정오에 떠있던 구름이 저녁이면 인사도 없이 사라집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난 음식이 뭔가는 다른 것도 같습니다

미운 놈은 무얼해도 미운 짓거리만 해댑니다

낮에는 태양과 구름 무지개 저녁이면 달과 별과 고독입니다

예쁜 사람이 화를 내면 너무나 귀엽습니다

저승에서 가져올 금전들이 없다면 산과 바다로 갑시다

세상의 모든 이치에는 근본적인 뿌리가 있습니다

사람의 인상은 그 사람만의 유일한 생각입니다

맛과 향기에도 선과 악이 있습니다

하늘이 울면 땅은 웃습니다

수많은 상념의 구덩이가 스스로를 늙게만합니다

술은 늘 사람들을 잠시 바보로 만들어버립니다

난리가 났다며 수선을 떨지만 결과는 어물쩡 해결이 됩니다

인생살이 시궁창 같을 때는 화장터나 영안실을 가보세요

여기서 잠시 생각이 많아집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맛깔난 비빔밥이 생각납니다

불쌍한 엄마만 생각하면 온몸에 뼈가 녹아내립니다

삼키고 싶어도 삼키지 못하는 것이 증오입니다

사랑에는 풍성한 용기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한 우물을 잘못파면 요즈음은 한방에 내려 앉습니다

부부는 산과 강같은 촌수이며 포도와 포도주같은 사이입니다

말을 잘못 뱉아버리면 거짓어가 발칙한 대가리를 쳐듭니다

음식은 요리할 때보단 설거지할 때가 망설여집니다

인생을 살면서 적수는 없어야만 영혼이 편안합니다

산을 위에서 내려 보다가 밑에서 올려보면 확연히 다르듯

상대편을 보기도 이와 같이 해야합니다

자연은 어머니 같지만 사람들은 속만 섞이는 자식들 같습니다

여러 개의 화음이 골고루 어울려야 좋은 음색이지만

고루한 인생에는 딱히 미덕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상의 모든 일에는 탈도 말도 많지만

모두들 매사에 하기 나름입니다


이제 이런 엉망의 글도 자꾸 쓰려니 귀찮아집니다

허락이 없어도 저는 이만! 쓰렵니다



* 이 창작은 시어 흔들기의 구성인 실험작으로

  행마다 세심한 뜻과 의미를 속담이나 짧은 글짓기 형태로 배열하였습니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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