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오롯한 산책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1. 16. 22:31

오롯한 산책


                     詩 최 마루


탈색의 옷을 입은 낙엽을 밟으며

나른한 날씨에 하품을 하다 보니

잘 익은 김치가 서걱이는 소리를

잠시 느끼어봅니다


아기자기한 은행잎같이

누렇게 잘생긴 진돗개 한 마리가

꼬리를 부지런히 살랑이네요

어느새

메타세콰이어 아래를 지날 때

꽃잎처럼 나리는 화려한 나뭇잎 사이로

그만 우아한 행복이 스미어듭니다

거기에다

온통 덩굴터널의 안온함이야말로

이 가을엔 만포장으로 압권이네요


이럴 때마다 오붓한 기쁨들은

강물처럼 잔잔히 흘러서

높디높은 하늘까지 웅대한 노래들을

또 미안함으로 실어서 흩날려줍니다


가끔은 자연의 꽃단장마냥

한결같이 바람에 살랑이는 가을향기로

다소곳이 쓰러만지니

아아! 

이런 산책은 매일을 즐기고 싶습니다



* 만포장 :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다 란 경상도 사투리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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