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한 산책
詩 최 마루
탈색의 옷을 입은 낙엽을 밟으며
나른한 날씨에 하품을 하다 보니
잘 익은 김치가 서걱이는 소리를
잠시 느끼어봅니다
아기자기한 은행잎같이
누렇게 잘생긴 진돗개 한 마리가
꼬리를 부지런히 살랑이네요
어느새
메타세콰이어 아래를 지날 때
꽃잎처럼 나리는 화려한 나뭇잎 사이로
그만 우아한 행복이 스미어듭니다
거기에다
온통 덩굴터널의 안온함이야말로
이 가을엔 만포장으로 압권이네요
이럴 때마다 오붓한 기쁨들은
강물처럼 잔잔히 흘러서
높디높은 하늘까지 웅대한 노래들을
또 미안함으로 실어서 흩날려줍니다
가끔은 자연의 꽃단장마냥
한결같이 바람에 살랑이는 가을향기로
다소곳이 쓰러만지니
아아!
이런 산책은 매일을 즐기고 싶습니다
* 만포장 :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다 란 경상도 사투리를 말함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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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e33281004@nate.com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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