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노래
詩 최 마루
마침내 뽀샤시한 은거울에
죽은 자의 냉한 그림자가 머리를 풀고는
운명을 뒤흔들어 모순을 불러봅니다
모처럼 달빛에 어울렸던
고뇌 한줌의 의문을 비석앞에 내세웠습니다
칼날같은 바람들이 혓바닥을 세워서는
저승의 뭇이야기꾼들을 마주합니다
음산한 홍학의 거침없는 날개 짓에
칭얼거리던 삼인칭은 외눈박이가 되어서
문들어진 속내를 박박 긁어만 놓습니다
아무리 하찮게 늙은 기억이래도
터무니없이 재현하지도 않을 것인즉
절실한 자의 독백조차
천년의 시름에 더없이 호방했던 죄로
소소한 시공간에서
진심으로 알차게만 윤회할 것 같습니다
꼭 죽음에 이르러서야 말이지요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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