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을 먹고
詩 최 마루
바람에 구름다리가 몸부림칩니다
야간 통행금지구역입니다
호젓이
돛배를 타고 한적한 두메를 벗어납니다
세 시각이 한참 지났을 무렵
풍요가 색다른 고향의 재개발지역에서
흑산도의 홍어는 정의롭게 삭아집니다
이내 황량한 도심에는
골목길을 맴도는 대폿집의 여유가
그저 아쉬워만 갑니다
그래도
가난 속에 낭만은 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숭한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뼛골마저 녹아나는 매운탕같은 삶도
어쩌면
우리에겐 저렴한 보양탕일지도 모릅니다
삭혀야만 맛나는 아니 씹어서도 맛나는
적당히 견딜만한 인내의 시간들이
결국은 쫄깃한 세월이 되겠는지요
* 황량(荒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하다는 뜻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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