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사랑하는 나무
詩 최 마루
아름다울 내일을 위하여 이지적인 책상은
듬직한 책들을 이고는 의자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주인장은 부재입니다
어제도 그저께도 아마도 며칠까지는
먼지들만 눈처럼 소복이 쌓여 있을 겁니다
이어 묵언의 금은 파편처럼 갈라지고
정적의 때자욱이 나선형의 침묵을 착각으로 몰고는
동시대의 3인칭에게 화려한 의문을 제시해봅니다
때로는 이타의 질문을 음미할 수 있는 각진 시간마다
변모의 궤적이 고민의 핵처럼 떠올라서
화려한 본성을 또 기억하게 합니다
동안은 스케치북에는 부끄러운 기억들이 그려지고
하얀색은 검은색에게 욕망을 빼앗겨버립니다
그러다가 어스름한 어제의 조각을 환영으로 베어서
장밋빛 연민에게 몰입을 재촉해봅니다
마냥은 새로운 환희입니다
창문도 없는 마름모꼴의 방구석에는
추상적인 화답조차 난감하게도 방바닥에 뒹구릅니다
이제야 하얀 현기증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허공으로 겹쳐놓은 독백이 오랜 관습을 나무랩니다
유일무이한 자화상이 책상위에 걸려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야 알고 보니 주인은 나무였습니다
내내 화분에 담긴 성긴 식물이었고
회환도 없는 작은 나무에 불과했습니다
그저 가슴의 언저리에 낙엽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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