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살아있는 동안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12. 27. 03:00

살아있는 동안


                                 詩 최 마루


혹여! 저를 모르세요

정녕 나를 모르시는 지요


어제도 

별스러이 종일을 하루살이로 살았네요

오로지 

상념에 휩싸여 온통 또 하루를 잊어버렸네요

한동안은 끼니조차 거르고

꿈과 사랑조차 이미 잃어버린 지 오래이지만


차마 소심하게 살아온 지난날들이

의미없이 도배되어 버린 지나친 일상들에게

매순간 

추억의 모퉁이에서 한적한 눈이 되어 나리네요

온 겨울 냉기에 갇혀버린 빙석처럼 말이지요


이제야 왜 그렇게도 봄의 달콤한 기운을

하마 그리워하는지 이해할 듯 합니다만

살아있는 동안은 그리운 계절의 경계에서

늘 소중한 만남과 고루 어울린 생동감이야말로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생전에는 

매우 크나큰 축복이라 또 생각해 봅니다



* 하마 : 바라건대 또는 행여나 어찌하면 등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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