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무죄
詩최마루
습기가 채 마르지 않은 얼굴
큰 봉투 하나 뒤집어쓰고
물비린내 나는 바람과 연애를 했습니다
예전처럼 편히 웃지 못하는
정말 무섭고 괴로운 악몽을 꾸며
하얀 물체
거센 마음의 물보라
내 마음은 원망의 물에 복수의 물에 찰랑이 띄워
이렇게 좋이 되도록 빌고 빕니다
빚을 갚는 마음으로
다른 건 없어도
누더기 하나 입고
고기냄새가 나도
호기심 가득한 비명이 들려와도
잠에 빠져든 우아한 자세만은 포기하지 말기를
아치형 이마위로
골짜기로 퍼진 기도가 소문이 되고 예언이 되어
장엄한 송시가 되게 하소서
묵은 때는 지금부터 하나씩 씻어 내릴게요
삶에 기다리는 게 너무 지쳐 누가 뭐래도
나에게 나를 무죄로 인정해봅니다
그래요! 생각의 차이겠지만
모든 게 다 저 때문이지요
그러나 저 사람은 혼 좀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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