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잔상
詩최마루
아니 이 밤에 웬일이세요!
핏줄 따라 왔지요
제가 문둥이예요
잠을 자다가 가려워서
진물처럼 느끼한 세상
원수를 사랑하래요
나는 유령처럼 죽은 자와 결혼하여
헛되인 굴욕을 살짝이 흔들어놓고
밤새 양심의 저울 사이를
왕복으로 지치게 달려봅니다
오늘만 미친척하기로 했지요
해묵은 원한을 가지고
교활한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봅니다
몹시 당황했겠지만
이런 칙칙한 달밤에 당신들을 만나다니
비통하게도 의미 있을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네요
놀랍게도
역시 반듯한 비석이 세워진 무덤이란 것이
독약에 남은 찌꺼기처럼
애탄 그리움의 잔상이었습니다
이제
뿔난 모자를 쓴 빈털터리 방문객이 오겠지요
생에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불쾌한 시간
버릇없는 소리들
땅도 진저리 치는 나의 초상화
달밤에 곱게 핀 꽃이라
이제는 그대에게 다 주노라!
잠시 좋은 날
그때 시간들을 멈출 수 있을까요!
오만한 나를 경계하면서 신이시여!
초라한 갈등 앞에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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