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소리음색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8. 01:05

소리음색


                                          詩최마루

 

이승을 살며 들어보고 싶은 풍성한 소리 하나 있긴 한데

그것이 그냥은 막연한 신통방통의 대답일 것만 같군요

 

비록 내가 듣고 싶은 비답은 아니겠지만

살 떨리게 부는 칼 바람을 흘겨보다 냉기에 묻혀버린 희미한 각오들도 있었지요

오늘도 어둡고 약한 소리에 밤새도록 못난 스스로를 버릇처럼 탓해야만 하나 봅니다

 

사내의 자존심도 고스란히 부러진 오늘 또 오늘

그리고 미끈하게 달려오는 내일

시간은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도도하게 걸어만 오고

쫓기는 자는 맨날 혼자만 바쁘고 슬픈 주인공을 지명해보니 바로 나였습니다

 

지금 이순간 시공을 너머 4차원에 경직된 사선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흑백사진기 렌즈는 생의 순환처럼 바삐 돌아가고 순간 고도의 촬영

눈에 익은 농염한 선을 지나는 굵직한 타이어에 고장난 차량소음

매캐한 코밑에서 검게 그을린 탁한 소리 하나가 메아리처럼 맴돌다 벌렁 나자빠지는데

세월의 파도가 쓱 문지르고 지나면

어제의 일조차 도통 모르는 희미한 사람들의 빈약한 두뇌가 두리번거리지요

 

그리고 그림자에 깔린 얇은 기억들도 언듯 보이겠지요

침묵에서 억지로 만들어지는 묫한 소리음색

두웅 두웅 둥둥

시간의 수갑은 잠자는 기억을 순식간에 체포하여 미래의 청사진위에 올려놓고

각종 사건사고를 분별하여 어눌한 시나리오를 각색할 것입니다

 

그래도 궁색한 소리는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하얀 무음의 억지소리만 고단한 심장을 누르고 있을 듯 합니다

귀만 얕아지는 가벼운 세월

더욱이 얇아진 고막은 옛날 이야기만 못하겠지요

무언의 대사에 입술도 닳아 없어진 요즘의 개떡 같은 일화에

분주히 맨날 바쁜 영혼 하나 있으니

글쎄!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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