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거미줄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8. 01:36

거미줄


                   詩최마루


저승차사가 그럽디다

오늘 당장 빈곤한 삶을 비워달라고요

간곡하게 말씀 올렸지요

 

지금 오 만원밖에 없다구요

초라한 생명이라도 연장 좀 해 달라구요

촘촘한 목숨 줄에 갸느린 거미줄 하나 더 쳐주시면 안되냐구요

외상은 저도 사절이니 생의 값에 월세라도 낼꺼라구요

조만 간에

조금 따뜻한 금성이나 약간 추운 화성으로 이사 가겠다구요

물론 거기까지 찾아오신다면 무척 난감은 하겠지만

우리 조금씩 양보하자구요

간곡한 마음으로 수 시간 동안 둔중한 처분만 기다렸지요

 

사자는 물끄러미 천체망원경을 바라봅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십 이년 뒤 오늘 오겠네

단조로운 각서 한 장을 써주게나

 

내용은 다음과 같음이야!


하나. 생명에는 시효연장이 불가능함이라

. 삶은 약속어음조차 없음이고

. 당연 보증인도 필요 없겠군

. 도장따윈 세상이 만든 도구일 뿐 무형물이지

다섯. 인생의 지문이 그대의 모든 것이라네

 

이로써

억울할 것도 없고 억울해서도 안 되는 이치야

행성계로 원양어선을 탄데도

우리의 절대적 존재는 분명 잊지 말게나

 

이제는 되었으니 물이나 한잔 주게

목마른 이승의 물은 탁한 술이구먼

 

!

생마늘 있으면 하나 줘보시게

 

이런 날은

땡기게 얼얼한 맛으로 혼미한 정신까지 보내야겠어

 

왜 그런 줄 아는가!

자네 같은 미치광이를 만나면 나도 심난해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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