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오붓한 꿈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8. 02:04

오붓한 꿈


                               詩최마루


난 말이죠

오붓한 가마 하나 갖고 싶어요 왜냐 구요

청자 하나와 백자 하나를 잘 구워 그윽한 술로 향기로이 재워두고 싶답니다

아참! 소박한 술잔도 있었네요

그건 천년 먹은 대나무 통으로 멋진 학 몇 마리 폼 나게 그려두고요

 

그리고 바둑한판 두다가 지루하면 장기 한판도 신명 나게 두어 보자구요

체스나 카드놀이도 한 번 신나게 해보고 싶네요

다만 조건이 있다면 내기는 없기로 해두고 싶은데

그래도 굳이 하자면 나이 내기를 하죠

내기에 진 사람이 무거운 세월 척척 겪은 나이를 챙겨 가기로요

 

! 그리고 곰방대도 하나 필요하답니다

잘 말린 시래기를 구수하니 배부르게 태우고 싶어요

그냥 원초적인 느낌으로 자연 안에서만 만끽하고 싶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가마 앞에만 서면 세련된 모양의 옷들도 부담스러운 그림이 되네요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생각해 봅니다

따사로운 오후

신이 내린 나체로 듬직한 장작을 태우며

가마 앞에 포근하게 앉아
맨 살에 붙은 좁쌀만한 오해나 근심도 마냥 태워버리고 싶어요

쓸데없는 고민이나 미움도 빨간 불꽃 안에 가벼운 재로 날리고 싶답니다

 

글로 몇 자 그려봤지만 사실 다 허무한 꿈이겠죠

! 생각하니 살 떨리도록 너무나 풍요롭고 좋은데

나만의 가엽고 소롯한 꿈일 뿐

그냥 이불 속으로 밍밍한 꿈이나 꾸러 갈랍니다


 

<지금 새벽 415분전

 꿈을 꾸기엔 늦은 시간-마지막 꿈 하나 있으면 뒤늦게라도 불러봐야지

 아! 자는 것도 피곤해>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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