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안개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5. 3. 01:55

안개

 

          詩최마루   

 

요즈음 부쩍 안개가 민감한 새벽을 포옹하고 있다

 

            새벽...술에...취한...안개

 

(배경1)늦은 새벽

 

다세대주택3층 화단아래 밤새 취객이 뿌려놓은 독한 알코올과

물오른 담배 진의 매캐한 향기가 솔솔하고

하루하루 피곤하게 깔린 도시 매연은 무겁게 내려 앉는다

안개는 그렇게 스뭇거리며 사연 많은 노래들을 뿌옇게 채색만하고

앞으로 뒤로도 보이지 않는 독고속에 암울한 시대를 짧게 방황한다

 

분명 가까운 어디선가 불쑥 굉음을 내지르는 모난 자동차들이 지나고

골목골목에서는 사람들의 행보도 느릿하게 지나고 있다

 

(배경2)태양을 가린 아침

 

가슴까지 시원해야 할 아침인 즉

안개 속에 새벽까지 묵혀 놓은 꿈까지 잊지 않고

또 안개 속 하얀 얼굴에 묵혀 놓은 곰팡이내음과 쾌쾌한 색채까지

왜 떨어지지 않고 징그러이 묻혀만 있는 걸까

 

(지문) 안개 안의 지독한 감상

 

그것은 고대의 산과 강 그리고 하늘과 만물의 창조

그러나 현재란 시간을 조심스레 규정하고

현명한 문명에게 안개가 묻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원색적인 인류의 자존심 때문에

불현듯 안개가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 고대에도 안개 속의 하루가 있었거늘

가끔씩 불쑥 찾아오는 안개는 일년 속에 꼿꼿이 묻어 두고

안개가 가장 궁금히도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

안개는 인류의 문명을 언젠가는 혹독하게 꾸짖을 것이다

안개가 걷힐 시각이면

온 세상은 눈부시게 하얀 프리즘

 

(대사)날개를 빛나도록 닦고

 

꿀통을 진 예쁜 벌처럼

정신을 맑게 차리고 뿌듯한 어제처럼만 살아야겠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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