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詩최마루
흩날리는 초승달 눈썹에 까만 밤을 문신하고
소설 같은 우리네 인생사 고통도 그만 고민도 그만
온통의 미움조차 파리하게 날리고 싶어라
아니 초록색 몽실한 영혼만 외계의 운석으로 휴가 보내고
붉디 붉은 태양가까이 모두 모두 바싹 태우고 싶어라
지구에 물이 아주 마르는 날
파란 별 하나 닮은 성근 별 찾으러
내 뜨거웠던 심장만이 행성계에 열심히 외박하겠지
아니 아니야 해바라기만 방긋 웃을 허접한 씨앗은 내려놓고
노랗게만 지조있게 웃을 테지
그럴 때면 나는 빵모자를 폼나게 쓸 거야
이제 머리를 풀고 깊은 고난을 벗은 후 제대로 자야겠어
그러고 보니 이젠 그 흔한 별도 안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