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내 영혼의 쉼터

옻나무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4. 18. 02:33

옻나무


                             詩최마루


풍경이 새롭던 어느 날 여름 송아지가 풀을 뜯는다

나는 깡통에 메밥을 짖고 메뚜기를 구워 고소하게 먹어본다

먼 길은 수채화처럼 담담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 때깔 좋은 옻나무가 유난히 광채를 뿜고 있다

 

자그마한 저수지에 처녀귀신이 보인다

세상에 없을 너무나 맑은 옷을 단아하게 입고

일제시대 순사놈에게 욕을 보고 자살한 사연이 있단다

 

옥으로 빚은 가교에 살포시 앉아 버드나무 사이로 왜 하필이면 나를 바라 보았을까

처녀귀신의 슬픈 눈 그 미백의 얼굴색을 지금까지 잊어 본적이 없다

저수지의 괴괴한 빛깔처럼 주춤주춤 입질하는 물고기도 검푸르고
낚시하려다 차마 되돌아서는데

처녀귀신은 나를 부르지 않는다

 

애잔히도 뵈이던 미모

을씨년스런 그런 날 농염한 애인처럼 그녀가 무척 그립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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