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반란
詩최마루
문명화된 거리
잡음 많은 무선전화기로
제한구역 내를 사모하는 이에게 통화했다
그러나
전화음성은 삶의 교차로에 혼선되고
각본처럼 구성된 이생의 결혼식에
사랑하는 것만큼
그 사랑을 표독하게 모독하고
내 꺼지지 않은 슬픔이
그대 영혼을 멋지게 속여야만 했다
아니다!
이러는 게 정말 아니다!
왠지 비좁은 마음 가득히
도심의 거리에서 쓸쓸할 때가 가장 마음 아프다
안개 속의 희미한 자유를 기웃거리다가
귀속에 굳어 있는 귀지를 퍽퍽 파내고
고장 난
무선전화기에는
요즘 따라 자주 기침소리만 들린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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