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
詩최마루
이런 날 이러한 날
앞산 토굴에서 횡한 바람 소리
고막을 뚫고
뚫린 고막에는 피가 스물거리어
붉은 피를
두 손으로 거룩하게 받아 마시고
장렬하게 죽어간
애국지사의 짧은 비명을 무겁게 삼켰다
저런 날 저러한 날
자연인이라는 부담스러운 이름을
가슴에 억겁으로 채우고
당당하게 거리를 나섰더니
낙엽들이 온통 볼록한 뺨을 때렸다
무심코
딸기 향 가득한 그림의 집을 그리워하다가
문득 떨어진 소매를 보니
인생 별거 아닌 듯 하고!
뚫린 귀에 바람이 들어 가렵고 가렵다
그런 날 그러한 날
조용하다 못해 무서운 날
탱탱한 배를 디밀고
언젠가는 깨끗한 공기 마음껏 마셔 봐야지
숨쉬는 그 날까지 오늘만큼만
평온하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어릴 때 엄마 품 안에 기억처럼
포근한 어떤 어떠한 날
재채기에 놀란 가슴
날마다 다양한 삶의 체험들이 바로 이런 것
그랬었구나!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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