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
詩최마루
홀로 늘상은 나 홀로 하얀 돌을 다듬고 있다
그리고
세필 붓으로 고독의 글자를 투영시켜
집착과 욕망과 번뇌를 나 혼자 매일같이 묻고 있다
흐린 날, 맑은 날, 눈도 오는 날, 뜨물 같은 미래를 곰삭혀 지워나간다
한때 비릿한 꿈은
유년기 때의 공포로 되돌아가 매일같이 몇 그램씩의 몸무게가 허락없이 빠진다
수줍은 인골이 미라처럼 나타날 몇 십년 뒤쯤 백부님께 인사도 해야겠지
사자가 오면 유서에 묻힐 지문이 닳아 발가락으로 생의 무용담을 써야겠어
갈 길은 아직 먼데 왜 이렇게 조급할까
어제 부러진 우산살대가
나의 목뼈와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