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詩 최 마루
간간이 다망했던 일생동안
구릿한 시간에 쫓기고 싶진 않았지만
유명의 세월은
어느덧 희귀한 주름살을 의미없이 던져주었습니다
어느 때 뒤돌아서서 된통 후회한들
문신처럼 그려진 추억들을 안타까이 쓸어내리며
멀찌가니 마네킹만 같이 살아온 나를
그제서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동안 먼 곳의 이색적인 전음들은
맑은 날마다 거울 속에 비추어진 얇은 그림이었지만
철없었던 시간들에게 허무하게만 녹아버렸답니다
하온즉
아무리 얄궂은 인생사 가없다지만
이미 그림자마저 사라져버린 잿빛 회환 속에
갈잎마냥 흩어져버린 그윽한 이승의 노래를 부르다가
역겨운 삶에 숱하게 삐친 뉘 마냥
버릇처럼 조건 없이 아주 떠나가버립니다
* 각오와 다짐의 층에 이끼 하나가 끼어서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린
간간이 기막힌 경험들을 인생사의 지도에서 드디어 펼쳐봅니다
그 안으로 결심과 맹세의 사이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틈들이
이미 마음속에서 충격으로 벌어지면 누군들 쉬이 포기하는 습성이
우리에겐 거의 지배적일 때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처음 생각이 끝생각이자 바로 추진해야할 목표인 것입니다
☆ 글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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