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詩최마루
아무것도 아닌 비척한 육신을 이끌고
노동의 거리를 헤쳐 나와
척추가 고요히 아픔을 동반할 때
공장폐수에 밀려 오는 신음소리
이럴 때만큼은 기계는 기계일 뿐이다
쌓이어 가는 피로와 부풀어진 힘줄
침침한 동공이 풀어지며
생각 없이 하루가 죽어가는 것을
넋 놓고 안타까워할 뿐
뜻 모를 혼성된 잡음이 아무리 거세게 밀려와도
예전에 다짐했던 무쇠같은 자존심 하나는
아직까지 건재하게 살아있으니
영원 영원히 죽어서도
강철같이 간직할 것이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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