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아! 나의 영원한 사랑이어라

작가의 사명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6. 11. 14:29

작가의 사명

 

                                         詩최마루

 

진정한 작가는 명함이 없습니다

글을 쓴다는 게 죄인인 것만 같고 그리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서러웁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과거의 글자를 깨우치기 전으로 거슬러갑니다

 

한마디로 그때가 몽롱하니 좋았지요

자모음을 알고 난 이후 다른 새로운 것들을 익혔고 머리가 복잡 다양해졌습니다

먹물을 잘못 덮어 쓴 이유로 한때는 절필도 했었지만요

책들로 인하여 세상에 너무나 많은 비밀들을 눈치채어 버렸답니다

머리도 읽은 만큼 바쁘게 돌아갔지요

 

그런데 이놈의 버릇이 언제부터인가 손가락에 옮겨 붙어

꼼지락거리질 않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엄청난 불면증과 거식증

그리고 조각가처럼 글자도 요모조모 조각이 되는 것을 결국은 알아버렸지요

암보다 지독한 천병을 얻은 이후로 후회해본들 그때는 이미 내가 아니었습니다

바람처럼 흘러가는 인생을 바라보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요

내가 후줄거리는 바람이 아니었기에 너그러움과 기품

그리고 강인함을 소유한 물처럼 살기로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비록 물질에 포로가 되지 않아도 삶에 뚜렷한 방식이 반듯한 날처럼 일어난다면

나는 그 길을 분명 선택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직은 아니지만 더더욱 백수도 아니랍니다

천수나 만수나 억수 그 이상이라면 몰라도 자존심 하나는 철근보다 질깁니다

아니 그게 사실이고 그렇게 해야만 지조란 걸 닮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작가란 게 자랑도 아니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의 언어를 요리하는 사명을 받은 인생사조교랍니다

 

그래서 스스로 작가라면 명함이 없어도 마냥 행복해야 하지요

하지만 사회생활상 인사를 나눌라치면 연락처가 있어야겠기에

나름대로 근사하게 명함이란 걸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부끄러워서 도대체가 무용지물이더군요

괜한 헛짓에 평소대로 소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틀에 맞추어 조용히 살아가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소주한잔이 무척 당기는 날입니다

다음부터 명함을 달라면 소주한잔을 건네줘야겠군요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결혼을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도록 노력은 해야겠는데

요즘 따라 글자란 놈도 자주 외출을 하니

이놈의 자음 찾다가 저놈의 모음은 이웃집에 놀러 갔고

 

! 이거 야단났군요

이래저래 말 많은 세상

손바닥만한 명함 한 장이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다니

나는 원래 남들이 가진 것이 형편없이 모자란 사람이라

부러워할 이유도 없고 욕심 내어 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명함 한 장이 살짝 자존심을 건드리는데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여행을 갔다 와야겠어요

이유는 붓글씨로 화선지에 우아한 명함 한 장씩 그려올 수밖에

 

그러나

명함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정작 나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창작과 함께 있어 나는 너무나 행복한 삶을 간직하며 살아요

소원하나 있다면 시와 함께 내가 내가 생명 다하여 떠나는 날

그 시가 정말 아름다운 새와 청량한 노래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시를 쓰는 이유이므로 처음이자 마지막의 깊은 뜻입니다

 

 

 

 

☆ 글쓴이 소개☆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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