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른하니 퍼지는 오후의 게으름뱅이
詩최마루
고약한 게으름뱅이 하나를 소개 합니다
그는 소설이 쓰기 귀찮아서 시를 쓴답니다
배가 고프면 뇌를 빨아 생각을 먹고 살지요
그저 상상에 빠져 제 수명을 종일토록 저울질만하다가
나날이 가벼워지는 나이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러다 기침이래도 어쩌다 한 번하면
수 십 미터 공간으로 자음모음을 쏟아내어
아름다운 퍼즐 게임에 꽃을 피우듯 제대로 몰입을 하지요
쾡하니 보아도 품위 있게 실성한 이는
진정 그이일 수밖에 없는데요
아! 저렇게 몽롱한 이를 보면 뭐랄까!
나도 이제는 약간 햇갈린답니다
소금같이 아깝고 귀한 시간이라
금쪽같은 시간 안에 소중한 생명의 목도 더불어 마르니
샛푸른 찬물 한 동이 벌컥 벌컥 들이키고
저이에게 이제는 이유가 있을법한 연유나 물어 보아야겠습니다
왜냐면
넌지시 나도 그의 유혹을 쉼 없이 닮아가는 것 같아서요
삐쩍이 마른 엉성한 육체로
상상이 풍요로이 고운 바다, 하늘, 별 같은 상쾌한 머리를
조심스레 그와 한번 바꾸어도 볼 겁니다
식상하기보다 그가 왠지 멋져 보이기까지 하네요
밤낮을 바꾸어 살면서
이 세상에 항상 행복하니 부유한 이 있다면
그가 바로 존경하옵는
항상 나른하니 퍼지는 오후의 게으름뱅이일겁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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