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무생물의 비음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9. 27. 01:14

무생물의 비음

 

詩최마루

 

내 나이를 잊었어도

한때 애절하게 사랑했던 기억들은

아득하니 생각나지 않네요

 

숱한 세월에 눈발이 나려

머리위로 하얀 모자를 이루고

느낌과 수많은 생각만큼

인생은 구수한 경험으로 풍부해집니다

 

금방 쪄놓은 포실한 빵처럼

생의 깊은 향취가

이제는 수채화처럼 은은해지는군요

 

여러분!

이런저런 풍경들이 수수하니 정갈한 것이

너무나 보기 좋지 않으세요

난 그래서 하얀 고무신을 존경합니다

보드라운 색색 칼국수도 맛나게 먹지요

코끝이 날씬한 비단버선을 신고

학춤도 추어 볼랍니다

 

언제는 나이만큼 하얀 세상으로 돌아가겠지요

빛과 형체가 불분명한 미상의 공간

태어나서 배내옷 입고 주검에서야 수의라

 

인간생명이란 게 고작 백 년입니다

세월 안의 구속된 시간들

그리고

가늘게 이어진 갖가지 묘연한 개똥철학까지

이것을 감히 인생사라고 단정해둡니다

 

그러자

산속에 시간을 조금 먹은 고목이 일어섭니다

수백 년 초라하게 잠만 잤던 나무 하나가

바람소리에 실려 인성이 부족한 자들을

괴괴히 비웃습니다

 

생각컨데 가당찮습니다

 

무생물인데도 말이지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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