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달려만 가는 세월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11. 22. 20:59

달려만 가는 세월

 

        詩최마루

 

달려만 가는 세월아!

거기 잠시 주춤해보렴

내가 인생사에 각지게 부딪혀 다리를 절고 있었네

그리고

그대 달려가는 길마다 추억을 놓칠세라 지독히도 힘들구나!

어릴 때

나의 부모님처럼 어른이 되면 힘도 쎄진다고 믿었는데

따라가보니 그대 힘도 만만치는 않았어!

작년에 피다 말은 해바라기는 죽쟁이 씨앗만 남겼고

나는 고걸 새로운 자식처럼 거두었으니

요것만큼은 그대도 살살은 어루어주렴

 

자연스레 지나는 세월 이랬지만

그대는 언제나 분주했고

사연 있을 촘촘한 시각에 따라

바쁜 시간들을 늘상 업고 다녔으며

단아한 성격은 더더욱 아닌 것 같았고

고매로운 인품을 가진 적도 없을듯했지만

가끔씩은 지루하게도 삶 안에서만은 요상했었어

 

감각이 없어도 인정조차 잃었어도

어쨌던 동시대를 살갑게 흘러가는 그대와 나

아름다운 동지가 아니더냐!

그대를 원망으로 보지는 않으나

바다같이 속 깊은 마음으로부터

왜 이다지도 섭섭만 할까

 

내 지금 그대에게

작은 부탁하나 있다면

세월 그대만큼은

나를 세세히 기억하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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