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는 까닭
詩최마루
색바랜 그림하나 슬프게 채색되고 있으니
비가 납물처럼 나려도
아직은 가라앉을 수는 없고
수 천 억겁의 묵중한 이 마음 어디 둘 곳 없으니
고속도로에 정체성 잃은 달마 찾으러 떠날 때
쏜살같이 휘날린 수염발 같은 걱정하나 무섭게 피어올라
무엇하나로 속좁은 계절인양 번잡하게 포장된 후
가볍게만 떨어지는 단풍잎 또 하나 바라보고
흔들리는 그대 안에 온통은 외소한 가슴앓이
그래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더니
슬픈 날의 그림은 유리창 깨어지듯 물러가고
반가운 햇살
살진 그림자에 꽃물이 오르네
그리고
혼잡한 구름 엷어지고
이제는 환희의 절명이라
더불어
금새 새파랗게 달려오는 그대의 청음한 향기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바람에만 휘날리는 나의 애잔한 가슴이여!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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