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세월
詩최마루
그대 그대여!
삶의 흔적은 바람이 불어도 향기가 나네
한때는
살다보니 내 가슴도 찢어졌다 터졌다 했었네
조그마한 화분에 콩나물처럼 살아도
오로지 맑은 물만 먹었으니
아삭이 씹혀지는 생에 질기고도 깊은 맛이여!
때론
나의 꺽인 후음일지라도 예전 노래처럼 곱게 들어 주오!
오래 전
짝사랑했던 소녀 있었으나 지겨운 삶에 다림질되었고
언젠가 용기있는 자로 사선을 경험했지만
묘연한 유체이탈 했을 뿐이었네
결국은
나의 오래된 먹물 옷은 곰팡이만 쓸었을 뿐
무릇 양심을 가진 자의 도리일지라도
인생사 구름마냥 사라지는
연기 같은 가벼운 꿈이거늘
오늘도 기나긴 시간 끌어안고
지겹게 달린 세월 뒤로
일부의 흔적을 안타까이 지웠다네
때가 되면
그 어느 곳으로
가벼운 홀씨처럼 날아서
이 몸이 영체가 되면
혹여 나무가 될까!
꽃이 될까!
무엇이 될까!
어둠조차
조용히 빠지는 엉성한 시간들 시간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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