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을 세우는 연필
詩최마루
종이위로 연필이 서걱입니다
연필을 애무하는 예쁜 손은 신이 났습니다
그러자
연필심은 줄어드는 자신의 키에 반색을 합니다
자신의 몸을 문질러
교양스런 글을 철탑처럼 세우는 스스로에게
그저 놀라워 할 뿐입니다
연필은 살아있는 글자들에게
위대한 전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수려한 흔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모두 기억하게 합니다
인류의 대역사를 저울질도 하지요
칼도 무디게 만들어 버린답니다
연필은 곧 사상이고 상상이며
고매한 인격과 거룩한 뜻에는 *대통입니다
문인에게는 우주를 그리기도 하지요
아마도
세상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지우개까지 머리에 이고
엄청나게 신이 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종이위의 세상에서는 연필의 나라가 됩니다
무얼
저리도 바쁘게만 움직이는지
지금도
연필은 계속하여 서걱입니다
*대통(大統): 임금의 자리만큼 높은 위치로서
우리나라가 숙원하는 민주적인 국가 통일의 대업을 소원한다는 뜻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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