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목마른 그대 노래여!

자폐증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0. 24. 23:31

자폐증


               詩최마루


사각의 외진 곳에 세상 홀로

전세방을 구한 아이는 움직이는 인형과 친구입니다

오래전부터 

무성음의 고요로움에 탄복하여 언어를 잊고 살았지요

밤이 되면 어둠의 불호령에

종일 깜빡거리는 형광등을 위로하는 게 낙이랍니다

평생 비굴한 일 없을 그의 굳은 지조는

신경질 나는 늙은 곰팡이와 고약하게도 동거를 합니다


지성이 이성에게 권유합니다

멋진 말을 구사하여

우아한 명당자리로 거처를 옮기란 말 차마 거꾸로 할지라도

아이는 뚜벅이처럼 엉성하게 웃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암실같은 굴뚝에서 우주로 관통하는 길이 있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른답니다

이미

연민의 정이 들었으므로

어찌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미안해합니다

타인들에게

흔적없이 묻어나는 정갈한 상상을 존중해 주었으면 하지만

예전부터

맹인이 독파한 점자를 만져보다가 천상의 통로에로

자주 오가는 대화를 우연히 엿들었답니다


그나마 그 아이가

통역이 된다니 할 말이 없군요

마음의 글씨는 영혼도 울리지만

세상의 언어란 보잘 것 없지 않나요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그대는 이로운 천사였습니다

지루하시면 말씀하지 마셔요


별을 훔치다 수다스런 변명에 말수를 빼버렸을 뿐이네요


자폐는 아름다운 당신만의 성서러운 꿈이란 걸 이해합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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