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비사
詩최마루
난 인생사 매일을 웃고 싶은데
옆에 이 뒤에 이 앞에 이가
나뭇가지처럼 촐랑거려 속상하네
때론 막연한 질문들이 기막히고
멀리 있을 돌멩이 하나가 모나게 날아와
명석하던 머리를 멍하게 하더니
마른하늘조차 비까지 몰고 와서
새하얀 바지에 구멍이 나도록 쏟아 붇고는
쏜살같이 도망 가버리네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어서
복어처럼 독이 잔뜩 올라
심하게 욕을 하고 나니
더욱 슬픈 것은
못난 행동의 지나친 후회인지라
그냥 바보처럼 살기로 했지
그런데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바보처럼 실실 웃는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란 걸 살짝 알아버렸지
일반인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그 호칭은 가벼이 반납해야 했어
차라리 무인도에서
바다에 하소연하고 하늘로 원망하다가
좋은 날
고목처럼 굳어버린 번개 하나 가져와서
옹골지게 부셔 먹어버리는 게
어쩌면 속 편한 게 아닌지도 몰라
소원이라면
편안한 세상에서
해변에서만 반짝이는
몽돌같이만 살고 싶어
아니
콩알만한 조약돌이라도 좋아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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