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손실비사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1. 28. 23:44

손실비사

 

              최마루

 

난 인생사 매일을 웃고 싶은데

옆에 이 뒤에 이 앞에 이가

나뭇가지처럼 촐랑거려 속상하네

때론 막연한 질문들이 기막히고

멀리 있을 돌멩이 하나가 모나게 날아와

명석하던 머리를 멍하게 하더니

마른하늘조차 비까지 몰고 와서

새하얀 바지에 구멍이 나도록 쏟아 붇고는

쏜살같이 도망 가버리네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어서

복어처럼 독이 잔뜩 올라

심하게 욕을 하고 나니

더욱 슬픈 것은

못난 행동의 지나친 후회인지라

그냥 바보처럼 살기로 했지

 

그런데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바보처럼 실실 웃는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란 걸 살짝 알아버렸지

일반인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그 호칭은 가벼이 반납해야 했어

 

차라리 무인도에서

바다에 하소연하고 하늘로 원망하다가

좋은 날

고목처럼 굳어버린 번개 하나 가져와서

옹골지게 부셔 먹어버리는 게

어쩌면 속 편한 게 아닌지도 몰라

 

소원이라면

편안한 세상에서

해변에서만 반짝이는

몽돌같이만 살고 싶어

아니

콩알만한 조약돌이라도 좋아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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