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진실된 소임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2. 5. 03:44

진실된 소임

 

                     최마루

 

오래 전 나는 순수한 소년이었습니다

영화로는 뿌리와 폭풍의 언덕을 감상한 후

애절함을 가슴마디 마디로 수놓았으며

그 후 수년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과밀하게 흥분했었지요

모닥불 같은 감성이

유리 같은 심성을 극도로 자극한 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진정한 눈물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할 즈음

골목길에서 불량한 시어들을 만났지요

지독한 인연이었던 같습니다

 

그때부터

고난의 상관성은 잔인한 혈투로 시작되었습니다

점차 나는 괴물이 되어갔지요

 

그 즈음

생사의 혼동을 기웃거리다가

별들과 눈팅 미팅을 하고

낮에는 숨어있는 달과 날마다 혼인을 했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날은

하늘 가까이 널부러진 영혼을 말려놓고

밤새워 미친듯이 노래를 했지요

인생은 감흥이었고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오랜 동안의 행복한 나날은

정말 꿈처럼 아늑했지요

음표에 걸린 운명의 소리처럼

나즈막한 지금의 속삭임에 흥겨워했고

나는 괴물의 허물을

조금씩 벗겨내고 있었습니다

청자인지 백자인지

계속 고뇌하는 열정의 시간들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어름같이 냉정한 별꽃들에게도

정교한 사색으로 도열하게 하였습니다

 

지금 나는 그 한가운데에 서있습니다

아니 

영원한 고독감으로 두터운 고뇌 안에

우주의 왕눈이로 만상의 삶을 꿰고 있을 것도 같네요

내 삶은

어느덧 죽어서도 살아있을

영혼의 세월을 영원히 빚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나친 나의 자만이겠지만

이것이 

나의 진실된 소임인 것만 같아

지금까지 너무나 행복합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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