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전세
詩최마루
다세대주택 3층 6가구 중 2층 좌측 전체이며
곰팡이가 얼룩말처럼 쌓인 방 두 개에
먼지와 거미줄이 쫙 깔린 창고같은 주방 겸
온갖 벌레가 활개를 치는 거실
누런 이끼가 눈곱처럼 끼인 역겨운 욕실
어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세금은 절충해서 받도록 하지요
내키지 않으시면 월세로 하시든지요
참고로 저는 집주인이 아닙니다
근데 약간의 골치 아픈 문제가 있습니다
십 몇 년 전 주인이라는 년이 여러 세입자들에게
왕창 전세금을 올려 받고는 슬며시
외국으로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이젠 그년 얼굴도 기억나질 않네요
대리인으로 도둑놈같은 오래비가 있지만
음흉하기 그지없어 있으나 마나지요
더러운 인간들 덕분에 전세금이 반환되지 않아
11년을 짐승처럼 살았어요
오래 전부터 정화조통이 내려앉아 다세대식구들은
매일을 똥 내음에 엿 같은 삶의 무게로
무겁게만 채워가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 세입자들은 이사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지요
당연히 집구석은 흉물스레 변해가고
그저 시멘트로 만든 비바람막이용이라 생각하시면 딱 좋습니다
더욱이 기막힌 일은
횡령이나 사기로 신문고에 도움을 청해도
법 테두리 밖의 희한한 일이라 해결의 끝은 난해할 뿐이고
주인년은 오래 전 집 가격보다 전세금을 더 챙겨 도주해버렸으니
한번 세 들면 온갖 난감한 일들을 아니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입주하는 그 순간부터
자유는 박탈당하고 묘한 고통은 서서히 시작되지요
당연히 주인없는 똥집이다 보니
푼돈들이 밑빠진 독에 물 붇기로 막 들어가지요
정말 법의 흠결이 원망스러우며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비슷한 사유로
엄청난 고통을 받는 이웃들이 수없이 많은 것을 보고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가당치도 않게 무능한 치들이 주인이랍시고
그야말로 선량한 이들에게
오물을 엎질러버리는 행위들을 서슴지 않고 저질러댑니다
제대로 천벌을 받을 년 놈들이지요
그래도 이런 똥집으로 배짱 좋게 전세를 구하시어
엿 같은 스트레스를 에베레스트산처럼 즐기실 분은
전화 000-218-1818로 연락주세요
아 참!
도저히 곰팡이 균으로 더 이상 살수가 없어 얼마 전
제 월급을 모두 털어 도배 및 장판 전등 수도 싱크대까지
올수리 해놓았습니다
*아직도 어느 음지에서는 법의 체계화 밖에서 여러 사연으로 인하여
억울하게 고통 받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예시한 똥집의 수렁에 빠져 자유를 갈망하는 어느 세입자들의 절규를진정 외면하지 않으시겠다면
이런 나쁜 인간들 꾹꾹 눌러서 담아버리는
쓰레기봉투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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