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꽃피는 날
詩최마루
달동네 입구에서
누군가 나를 매섭게 노려봅니다
달빛을 빌려 반사된 유리조각 하나였습니다
모른 척하고 지나려다
언젠가
내가 섬약하게 내버린 뭉그러진 마음일 줄이야
그토록 아프게 무서리 내린 가슴에
각이 진 모서리임을 눈치채어버렸습니다
그날은 밤새 서먹했으며
죄송한 양심에게로 둔중하게 꾸중을 듣고
달동네를 부끄러이 물러났습니다
30년이 흐른 뒤
나의 기쁜 생일날
달동네 입구를 어렵게 찾아갔지요
그러나 거기엔
나 혼자만 웃다가 울다가 지쳐있기로 했습니다
바로
신호등이 종일 깜빡이는 사연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별들이 호각처럼 나를 밤새 불러댑니다
그럴수록
별만큼 수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붉은 신호등과 함께
이 밤을 바삐 떠내려 갈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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