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이원화
詩최마루
어둠이 안개처럼 내려앉는 시간
조명등은 찌그러진 눈을 뜨랴 매우 분주합니다
덩달아 낮 동안 바삐 서두르는 사람들의
동공도 우물처럼 맑아지고
별들은 샘터같은 눈동자에 꽃비처럼 떨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금새 동화의 나라가 되어버렸네요
어느 온화한 동네에서
사람처럼 움직이는 인형 하나가
밤이 새도록 평온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에 신들린 별들도
주소 없는 행복들을 화사한 융단으로
온 마을에 퍼다 나릅니다
다음날
인형은 개그맨이 되어
사람들에게 황홀한 기억으로 각인되기 위하여
별스레 떠나갑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대낮에는
별과 달이 그림자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망각의 착시현상이랍니다
숨은 게 아니라
멍청하게도 우리가 못 본 것 이지요
달님이나 별님이나
항상 우리 곁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더욱
웃기는 건 그들이 오는 시각이면
우리는 잠의 나락으로 빠져버린다는 것 이지요
공존의 이원화라고나 할까요
신비롭게도 그저 아이러니할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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