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이모양 저모습

십 원짜리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2. 5. 03:59

십 원짜리

 

            최마루

 

나의 존재는 육십 년대만 해도 폼 났지

그땐 아주 가치가 대단했어

 

근데 

그 놈의 세월이 팔십 년대에 이르러

내 삶을 무섭게 뭉개기 시작했지

어떨 땐 공중전화에 갇혔다가

동전지갑으로 내동댕이쳤다가

심지어 애들 제기 차기용으로 밀렸지

어쩌다가

륵같은 존재로

비애감에 휩싸인 채 겨우 살아가고 있어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내 몸뚱이마저 협소하게 쪼들려버렸지

 

요즘 따라 생각이 많아

열불도 나고 기가 막히지

그러자니

흉흉한 가슴에 녹이 쓸어버렸어

 

할 말은 많지만

점점 하고픈 말이 압축되어 버렸어

예전 화려한 날들이 꿈만 같아

 

한 세상 별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군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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