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원짜리
詩최마루
나의 존재는 육십 년대만 해도 폼 났지
그땐 아주 가치가 대단했어
근데
그 놈의 세월이 팔십 년대에 이르러
내 삶을 무섭게 뭉개기 시작했지
어떨 땐 공중전화에 갇혔다가
동전지갑으로 내동댕이쳤다가
심지어 애들 제기 차기용으로 밀렸지
어쩌다가
계륵같은 존재로
비애감에 휩싸인 채 겨우 살아가고 있어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내 몸뚱이마저 협소하게 쪼들려버렸지
요즘 따라 생각이 많아
열불도 나고 기가 막히지
그러자니
흉흉한 가슴에 녹이 쓸어버렸어
할 말은 많지만
점점 하고픈 말이 압축되어 버렸어
예전 화려한 날들이 꿈만 같아
한 세상 별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군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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