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의 존재
詩최마루
그가 묘령의 밤에 죽었습니다
꽃도 시든 계절에 태어나 물 한 모금 맛있게 먹고
퉁퉁 불은 공상의 함정에서 원없이 돌아다니다가
이별 저별 반짝이는 야경조차
제대로 흠모하지도 못해보고
밤하늘에 금새 떨어지는 무상의 존재처럼
그렇게 가벼운 빛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늘만 아시겠지만
그를 기억하는 이는 그 후로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순하게도
그는 별이 없는 하얀 밤에 사라졌으니까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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