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에 젖은 슬픔
詩최마루
시간은 기름을 먹은듯이 미끄러져 달아나다가
거울 앞에 정체성을 잃은 사내를 흘겨봅니다
그 사내의 등 뒤엔 세월만큼 길어진 그림자가
고무줄처럼 늘어져있습니다
어느 굵은 비가 내리는 날
가슴깊이 새어나오는 욕설들을
빗방울안으로 밤톨처럼 뭉쳐서
밤이 새도록 구슬피 울어 버립니다
다음날
태양은 그저 모른 척
습기에 젖은 슬픔들을
거대하게 흡입하기 시작합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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