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이름표
詩최마루
가끔은 정밀한 시간을 반질반질하게 닦아봅니다
어느새 날렵한 계절은 세사에 둔중한 문을 두드립니다
그분들은 불러서 온 것이 아니라
매년 순서대로 제 발로 찾아오시지요
계절마다 색깔이 바뀌는 날이면
번갈아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하니
옷장에는 계절의 이름표가 산뜻하게 걸려 있습니다
때로는 귀찮기까지 합니다만
이것이 사람 사는 일상의 모양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계절의 독특한 향기와 음식으로 하루를 채워나갑니다
애련의 저녁은 바람이 되어 텁텁한 마음을 씻어 내립니다
정갈한 새벽이 되어서야 차분하게 되뇌이어 보니
언젠가는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모난 현실에서는 가장 다복하고 현명한 것들이
어느 풍성한 계절에서야 더욱 이채롭고
최상의 겸허한 생존방식이었음을
진정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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