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닭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5. 30. 01:58

             詩최마루


뒤뚱이며 걸을 때마다 머리를 바삐 조아리는

댁은 누구셔요!


꼬꼬댁입니다

조상님은 꿩과의 새였었죠

병아리 때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그러나

사람들과 친분을 두고 있자니 섭섭한 게 너무 많아요


볏을 세워 새벽마다 홰를 쳐주고 기품있는 달걀도 생산하지만

사람들은 욕할 때마다 가만있는 나를 두고 닭대가리라고들 하더군요


그것도 모자라 식용으로

도리탕 강정 튀김 가슴살 개장 찜 갈비 볶음 죽 내장 발까지

온갖 음식들로 죄다 능욕해버립니다

그러고도 십이지 중에 열 번째로 경상도에서는

달구새끼라는 애칭으로 달구벌이라는 마을도 만들었답니다


허나 족제비나 쥐보다 멀쩡한 사람들이 더 무서워요

얼마 전 시장에서 보니 오골계는 약용으로 인기가 많다더군요

제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른 애완동물처럼 어떡하면 사람들과 좀 더 친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불안해서 물을 먹을 때마다 고개를 숙이지 못합니다

나도 모르게 그만 한숨이 새어 나오는군요


꼬끼오  꼬끼-오  꼬-끼-오

꼬꼬 꼬-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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