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詩최마루
오가는 길목에 단촐한 우물하나가 있습니다
무관심하게도 두레박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은 목도 마르질 않나봅니다
멀리 산 너머 나의 수정같은 눈속에
그 우물은 이미 말라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외형의 존재만 우물이고
용도는 보호구역의 기념비 정도로 해석합니다
전설도 하나 가진 박복한 우물이어서 꽤 유명하다는데요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만 판단했기에
이러한 사소한 문제가 나를 더욱 가엾게만 합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의 우물은 우아하게 정해져있습니다
초라한 후회는 언제나 잠시이고
이제 되돌아서서 나에게 맞을 시원한 우물을 찾아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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